약 1년만의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군복무를 하였고 최근 전역하였습니다.
운좋게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좋은 인연도 쌓고 잘 지내다 온 것 같습니다.
물론 힘든 부분도 많았는데, 그 중 가장 컸던 것은 멈춰있다는 압박감이었습니다.
저는 성장없이 정체되어 있는 삶을 못견디는 성격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군대는 제게 육체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제한된 군 생활 중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게 편입 공부였습니다.
편입공부는 크게 편입수학과 편입영어, 두 과목으로 나뉘는데 두 공부 모두 편입 시험 결과와 관계없이 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어는 제 약점이었던지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매일 최소 단어 200~300개는 외웠고,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상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전역 후 시험을 치뤘습니다.
결과적으로 원하던 곳에는 최종 불합하였으나 나름 괜찮은 곳에도 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합격한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이 결정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 혼자 고민하는 것으로 답이 안나와 많은 제 인생 멘토님들을 만났고 이를 통해 대학 선택의 결정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진로와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의 비전은 '인류를 한층 진일보시키는 일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거창한 꿈이지만 어릴적부터 단 한순간도 이 꿈이 바뀐적은 없었습니다.
이를 위한 현재의 단기적인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 또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저의 비전과 목표를 말한 것은 대학선택의 고민에 앞서 저의 목표를 재고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학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대학의 레벨을 높이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1. 가능성이 풍부한 환경 (인적 네트워크 등)
2. 나의 성실성과 잠재력을 증명하기 위해 구구절절히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
하지만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위 두 가지를 저의 노력으로 매꿀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결정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원하던 학교에 합격했다면 무척 좋았을 것입니다.
다 끝나고 하는 얘기이지만 최종 결과를 봤을 때 다른 전형으로 썼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 끝 차이로 합불이 갈릴 수 있는 대학이라면 정말 대학이라는 것이 많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도 결정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저는 편입에 실패했습니다.
저는 편입 이전에도 입시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운이 없었을 수도 있고 제 공부방법이나 노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배운 것은 '노력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력은 성공하는 확률을 높이는 행동일 뿐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알맞게 하냐에 따라 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고 노력 또한 확률을 높이는 행위로써 의미 없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생각을 바탕으로 좌절하지 않고 동기부여 삼아 대학 진학 후 정말 치열하게 생활했습니다.
이렇게 몇 년간 저는 이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번 경험을 계기로 생각이 또 바뀌었습니다.
어릴적에 저는 에디슨의 전기를 좋아했습니다.
아마 인류를 발전시키는 에디슨의 이야기가 제 꿈과 닮아 흥미로웠던거 같습니다.
그 중 아주 뻔하디 뻔한 이야기로, 에디슨의 전구 발명 이야기가 있는데 에디슨이 수만번의 실패 끝에 성공하여 전구를 발명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 이야기에서 핵심은 실패 끝에 이뤄낸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제 경험으로 깨달은 바는 이 이야기에서의 핵심은 '수만번의 실패'라는 것입니다.
에디슨은 수만번 실패하고 또 실패했더라도 계속 실패했을 것입니다.
즉,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수만번 실패하기로 마음먹었으며 몇번을 실패하더라도 절대 무너지지 않고 그 실패를 자양분 삼아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성공이 아니었습니다.
천재는 너무 뛰어나 실패를 경험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일이 늘 그렇듯 언젠가 한번씩은 실패의 순간이 찾아올겁니다. 그 때 천재들은 실패에 무너지더라도 저는 그 실패마저 성장의 비료로 삼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려고합니다.
그리고 많은 실패속에서도 항상 행복하려고합니다.
부자라고, 대학 잘갔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듯 행복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고 실패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이별로 짜여진 성공의 기준, 대학이 성공의 척도가 되는 대한민국의 '성공한 삶의 길'에서 이젠 벗어나려고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저만의 길을 걷겠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복학하여 3학년으로 시작합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부족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그치만 몇 주간의 고민을 통해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기에 이번 1년이 정말 기대됩니다.
분야(프론트 or 백 or AI 등)에 대한 진로 고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멘토 분들의 조언에 따라 본질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프론트니 백이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요리를 할 때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과 재료를 볶는 과정이 분리된게 아니듯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 전체를 탐구하고 학습하는게 옳은 자세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올 한해동안은 구현을 하더라도 코드 한줄한줄을 분석하고 동작 원리를 공부하며 리팩토링하여 개선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려고합니다.
즉 문제해결력 자체를 길러 공부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더라도 새로운 문제가 닥쳤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신 분들 궁금하시면 가끔씩 들러 제가 잘 해 나가고 있나 구경와주세요.
저는 이 실패 자양분 삼아 올 한해 불태워보겠습니다.
혹시 개인적인 질문 혹은 편입관련 질문이 있으시면 비밀댓글 남겨주세요. 답글 남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